이 글을 적으면 왠지
다른 사람과 다르게 산다고, 특이하다고, 이상하다고, 유난하다고 할 것 같아 망설였다.
처음부터 이 글들을 적는건
지금 내 머리 속에 있는거 적는거니깐.
난 담배를 처음부터 좋아하지 않았다.
물론 이상하리만큼 처음부터 좋아하지 않았던 것이
담배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하.
첫번째는
담배를 피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대한 배려가 없기 때문이다.
그냥 길을 걸어가면서 담배를 피면,
뒤에 오는 모든 사람들이 담배 연기를 맡아야한다.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두번째는
담배를 피는 사람은 너무 쉽게 버린다.
담배 꽁초, 담배 재, 담배 포장지, 담배 포장지 비닐, 담배 연기, 자신의 양심
세번째는
담배 피는 것을 자신의 멋이라 생각한다.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뭔가 있어 보이는 뽀얀 연기 속에서
자신을 감추고 이야기하는 것인냥. 못 믿을 사람
네번째는
담배로 인해 자신을 해친다.
이렇게 적으면, 아니라고 하는 사람 엄청 많겠지만
그래도 객관적으로 담배를 피면 안좋다고 하고,
검진 받으러가서 뭔가 안 좋은게 나오면 물어보는 거.
담배 피세요? 술 얼마나 마시세요?
다섯번째는
담배는 자신이 담배피는 사람임을 증명하게한다.
어쩔 수 없이 나는 향내와
그것을 덥기 위해 스스로 포장하는.
이제는 잘 찾아보기 힘들지만,
어떤 곳에서는
담배가 사람을 위로한다는 것도 보았고,
담배가 그 사람을 키운다는 이야기도 본 적이 있다.
난 아직도 담배를 사람들이 왜 사랑하고,
그렇게도 멀리하고 싶으면서도 다시 하는지
경험해보지 않아 모른다. 사실 이해도 안된다.
하지만,
오늘도 사무실 앞 오후엔
더러워진 길가의 담배 꽁초와 담배 포장지.
그리고 오래되어 꽁초에서 분리된 필터라고 불리는 요상한 것들 때문에
열심히 쓸고 닦았다.
내일도, 모레도
영원히 오늘처럼 그 분들이 남긴 한 부분의 모습 중 부분을 청소해야할 듯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청소할 힘이 있고, 마음이 있으니 다행이다.
이젠 허리 아프다. 긴 빗자루를 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