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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난 하늘이 참 좋았다.
대학 시절,
틈날 때면 야외 음악당이라 불리던 곳에 그냥 누웠었다.
그러다 가끔 잠들기도 했는데,
다시 잠이 깰 때면, 눈 떠 보이는 하늘이 너무 좋았다.
눈 감았을 때 비치는 햇빛의 아련한 색깔과
다시 눈 떴을 때의 빛의 반짝임은 나를 위로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햇빛 위로 보이는 파란 하늘은
언제나 나를 위로해주었다.
지친 일상이였던 몇 년전.
갑자기 본 하늘의 아스라움에 한참을 울었던 나
그리고, 그 때부터 난 새로운 하늘을 좋아하게 되었다.
위로의 하늘이였던 어렸을 적 하늘은
어느새 나에게 동행하는 하늘이 되어있었다.
난 모르지만,
항상 옆에서 걸어주었던 하늘.
요즘도 가끔은
회사 옥상으로 차 트렁크에 늘 있는 피크닉 매트를 들고 올라가
한참을 누웠다가 온다.
대학 시절의 눈 감은 속에 비치던 햇살은
나에게 존재로서의 자신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으며,
다시 눈 뜬 반짝임은 작은 눈물 한방울로 바사삭 깨어지곤 한다.
몇일 전
안타까운 죽음이 있었다.
몇년 전
안타까운 죽음에 아직도 얽매여있는 나인데,
몇일 전 죽음은
이렇게나 아름다운 하늘을 함께하지 못함으로 다가와
나에게 무겁게 자리잡았다.
그렇게나 고통스러웠을 몇 시간
그리고,
몇 시간 뒤의 너무나 아름다운 그 날의 하늘은
나에게 고통으로 다가왔다.
다시는 이런 하늘은 느끼고 싶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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