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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斷想)

경복궁에 대한 단상

by 퍄노맨 2023.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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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휴가는 서울행이였다.
한참빠져 있는 아이돌들 덕분이다. (고맙다 NCT Dream ㅋㅋ)

몇일간 아이들이 원하는 곳곳을 두루두루다녔다.
덕분에 휴가 매일이 만보 이상걸었다. 그것도 거뜬이 넘겨서..


휴가 계획을 세우는 아이들에게 한가지 요청한 것이 있었다.
꼭 하루는 아빠가 원하는 경복궁을 가보자고.

다행히 아이들도 광화문 광장도 가보고 싶었다고 한다.


주차장은 경복궁 옆 공영 주차장으로 했다.
사람이 사실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주차장의 여유도 있었다.
그리고 나는 경차니까 ㅎ


주차장을 나와서 아이들과 그냥 잠시 걸었다.
그리고 첫번째 한방을 맞았다.

산의 아름다운 색깔
산위의 아름다운 바위들의 색깔
그리고, 거기에 어우러져 있는 담장의 색깔, 함께 단청의 색깔
그리고 웅장한 건물의 위용은 아름답다라는 단어로 충분했다.

여기가 아직 입구다. 아이들이랑.....

겨우 입구인데 우짜지.
계속 울컥울컥한다. 


나를 잘 아는 아내가 한템포 쉬자고 한다.
역시..

먼저 광화문 광장을 봤다.
그냥 좋다 평안하면서도 뭔가 모르는 격정이 있는 곳이다.
참 많은 고민이 있으면서도 조용한 곳이다.


뉴스에서나 봐왔던 중요 건물들이 이렇게나 많이 있는데,
다들 열심히 협조하면서 함께 일을 할 것이라는 것은 꿈이겠지?


다시 경복궁으로 돌아왔다.

사실 전날부터 경회루를 볼 수 있도록 미리 신청을 했다.
한시적으로 오픈이고 심지어 해설사님과도 함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30명 제한!! (이것이 금상첨와였다.)

이 때부터 그동안 뉴스에서만 봐왔던 잼버리 친구들과 함께했다.
어느 나라인지 모르겠고,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행동들이 너무 막무가내였다 (내가 본 것은)


그냥 그늘진 곳에서 널부러져있고,
안내하시는 분들께는 함부로 대했으며
(영어로 하다가 알아듣지 못하니 욕과함께 비웃음까지)
그냥 뭔가 마음대로였다.

(이 때부터 이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경회루는 정말이지 최고였다.

유홍준 교수님의 강의를 몇번 들어서인지,
우리나라의 철학과 생각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좋았다.

정말 아름다웠다. 그냥 아름답다.
중국, 일본과는 다른 정원을 처리하는 방식이나
자연을 가져오는 방식도 우리나라가 최고인 것 같다.
(국뽕이라고 해도 좋다. 아름다운 것을 어쩌냐)

또 한번 생각한 것은
내가 참 뭔가에 많이 억매여 있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물어보고 그냥 행동하는 반면
나는 이미 안될 것이다라고 단정짓고 있었다.

경회루의 모든 곳을 마음껏 둘러봐도 된단다.
2층도 신발을 갈아신고 올라갈 수 있는데,
잠시 설명을 듣고는 편히 둘러보란다.

어떤 곳이라도 갈 수 있다는 말에 충격이였다.
심지어 임금께서 앉으셨을 곳으로 짐작되는 곳도 얼마든지.

내 생애에 국보를 이렇게 가까이 마음껏 느껴본적이 있던가.


약 50분의 경회루 투어는 끝이 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너무나 친절하셨던 가이드님께서 말씀주셨다.

아직 미완성이고,
경복궁은 20년뒤에 완성이 된단다.

경회루를 잠시 돌아보고 더운 날씨에 지친 가족은 잠시 쉬게 두고,
경복궁의 끝까지 눈으로라도 담기 위해 달렸다.

다시 입구부터 갈 수 있는 곳 끝까지.
비록 자세히 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눈으로라도 담자는 마음으로.


그렇게 나의 생애 첫 경복궁 투어는 끝이 났다.
18,000보의 기록을 가지게 되었으며, 
징한 여운이 한달여가 지난 지금도 남아 있다.

먼저 생각한 것은
1. 경회루 관람을 끝나기전에 꼭 해보시라는 것이다. 10월30일까지다. (가을이 더 좋겠네)
https://www.royalpalace.go.kr/content/guide/guide26.asp

 

문화재청 경복궁

경회루 관람 예약자는 입장시 예약정보(예약확인증 출력, 캡처, 촬영 등)를 제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예약확인증을 지참하지 않아도 예약시 기입한 메일주소로 현장에서 예약확인이 가능

www.royalpalace.go.kr

2. 우리나라의 이런 고궁들도 지켜야할 것들을 하면 어떨까.
타지마할은 반바지 안되고, 옷도 가려야하는데 우리들도 그정도는 해야하지 않을까?
얼마든지 더 멋지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3. 사실 잼버리 애들에게 미안하다.
성격상 그 정도였으면 한마디 했을 것 같은데, 미안한 마음이 더 컸다.
이 나라에 고궁 둘러보러, K-POP 콘서트보러 4년을 기대하며 기다린 잼버리를 온 것이 아닐텐데.


열심히 운동하고 건강관리해야겠다.

20년뒤 나이먹고 18,000보를 너끈히 걸을려면!!

임금께서 앉으셨을 자리에서 본 풍경
임금님과 나란히 할 수 있는 분들만 오를 수 있던 자리의 천장

 

풍경을 액자화하는 멋진 우리나라의 건축 양식

 

경회루 바닥 단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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